돈되는 정보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_ 우아한 자기계발서

알유재world 2023. 2. 5.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선종의 여러 스님들의 화두를 모은 책인 화두집 '무문관'이라는 책을 통해 독자들 스스로가 부처가 되고, 주인으로 삶을 살아내기를 바라는 강신주 저자의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를 읽어보자.

 

 

1. 강신주는 누구인가?

요즘은 다양한 매체에서 인문학을 이야기 하고, 당심의 감정이 건강한 지에 대해,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타인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쳐 준다. 그런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컨첸츠들 속에서 한 번은 봤을 사람, 강신주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 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강신주. 동서양의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의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2. 무문관이란 무엇인가? 문이 없는 48개의 관문

무문관은 제목에서 볼 수 있 듯, 문이 없는 관문을 뜻한다. 1228년에 나온 가장 압축적인 화두 모음집의 제목이기도 한 '무문관'은 무문 혜개가 48개의 화두를 선별해 해설을 덧붙인 선불교의 대표적인 텍스트이다. 이때 '화두'란 상식적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역설로 가득 찬 난제를 말하는데, '무문관'은 제목부터가 고난도의 화두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화두는 상식을 넘어서야 풀릴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 지점이 바로 저자 강신주가 가장 주목하는 선불교의 핵심 정신이다. 상식을 넘어선다는 것은 결국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직 나이기에 살아 낼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화두는 너무나 당연히 풀리는 문제다.

3. 스스로 부처가 되어, 주인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 지혜를 주는 책

앞서 언급했든, '화두'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로 가득 찬 난제다.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데 뜬금없이 '뜰 앞의 잣나무'라는 답이 돌아오는 가 하면, 입만 열었다 하면 방망이질에 스님이 고양이 목을 치기도 하고, 어린 동자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등 무차별 폭력까지 난무한다. 이처럼 화두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이 것은 상식을 넘어서야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이런 삶에 이른 사람을 우리는 '부처'라고 부른다. 즉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다. 화두는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고, 그 누군가가 아니라 오직 나만이 통과할 수 있는 문을 찾아야 하기에 문이 없는 관문인 것이다. 이 책에서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은 과연 주인의 삶을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 절벽에서 계단이나 사다리에 의존해 계속 매달려 있기만 할 것인지, 그 계단과 사다리를 걷어차고 스스로 설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무언가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 그건 바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다른 어떤 것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도움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외적인 것이라면, 어느 순간 반드시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만 한다. 외적인 다른 것에 도움을 받은 채로 얻는 깨달음은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없을뿐더러, 깨달음 자체가 스스로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절벽에서 계단이나 사다리에 의존해 매달려 있을 것인지, 그 계단과 사다리를 걷어차고 스스로 설 것인가!

이 책은 나에게 처음 접한 철학책이었다. 하필이면 처음 접한 철학책 치고는 꽤 난이도가 있는 책이 첫 책이 되는 바람에, 철학 서적에 애정을 갖고 읽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죄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 데니, 똥막대기부터, 귀여운 고양이를 처치하는 가 하면, 이게 상식적으로 스님이라는 작자가 할 일인가 싶은 일들을 서슴없이 해 대니 말이다. 게다가 책의 두께 또한 어마무시하다. 한 동안은 책을 들었다 놨다, 읽다가 다시 읽고, 이해가 안 되기 시작하자 책을 구석에 방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굳이 종교를 하나 택해야 한다면 불교를 택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고, 제대로 된 불교 정신을 이해하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내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시 책을 폈다. 그리고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내용을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짧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래의 글들은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 직접 썼던 짧은 독후감이다.

사랑, 주인공만이 가능한 것이다. 마음이 전부이다. 모든 것은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해석되지, 생각하지말고 보라.

불변에 대한 맹신, 변화하는 것에 대한 절망, 자의식을 버리고 해탈하여 진여의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품고 바깥으로 나아가 지금을 살라.

세상의 사람 수 만큼 많은 세계가 존재하고, 다른 이의 노래를 하더라도 나의 이야기가 될 수이고, 고통을 직면할 때 비로소 희망이 생긴다.

인연이 있어 일어나고 인연이 다해 사라질 뿐, 중도의 삶을 살자. 선악을 넘어설 때 비로소 초인, 부처의 삶에 다가갈 수 있다. 누구에게도 원하는 것이 없는 삶을 살자.

1보, 한 걸음 당당히 내딛되, 후회하지 말고 나아갈 것. 대신 힘이 들면 조금 쉬어가자.

물의 형태가 얼음, 물, 수증기로 나뉘어 지지만, 그 실체는 H2O로 변하지 않는다. 생멸의 마음과 진여의 마음 또한 같은 마음, 하나의 마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위의 몇개의 감상문만 보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느껴진다. 내용이 생뚱맞고,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저자는 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다. 조금만 집중해서 읽으면, 선불교의 정신을 배우는 것을 그다지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언제나 자기 계발서에서 봐 오던 내용들이 그대로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자기 계발서는 이런 진리들을 알아듣기 쉽게 풀어쓴 책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우아한 방법으로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면 철학서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댓글

💲 추천 글